단유(斷乳)

* 이틀전, 유축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토요일엔 미열과 전신무기력으로 힘든 오후를 보냈다.

가슴이 뭉치진 않았으나 통증이 있었고 오늘은 출근을 해서 초음파와, 맘모를 예약해 둔 상태이다.

외과교수님은 이제 모유를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9개월이면 적당히 먹였다고 생각한다고…

아기를 낳고나서 부터는 내 건강에 자신이 없어졌다.

멍울이 만져지기에 검사하자는 말에도 오늘은 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 아픈것은 단유이다…

그래도 젖을 끊기전엔 시아에게 미리 언질이라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젖을 끊는다고 하면 얼마나 밤이 괴로울까…?

오늘따라 병원에 아기들이 많이 보인다.

난 직장맘이라 시아가 아파도 저렇게 안고 병원에 가주지도 못하고 있다.

시아가 몹시 보고픈 오늘이다.

검사에도 이상이 없어야겠지만 시아에게 힘든밤이 될 오늘…

‘시아야 미안해, 그치만 엄마 이해해줘…’

시아가 앉았다.

시아가 드디어 혼자 앚을 수 있께 됐다며 엄마께 전화가 걸려왔다.

주말동안 튼실한 허벅지 때문에 다리움직이길 힘들어하던 시아.

고된 노력끝에 성공…

– 난 자고 있는데 이불 밖으로 나가서는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아 ㅋㅋ

– 잠이 깨서는 방에 아무도 없으니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 엉엉 울고 있었다는 시아…^^

음냐음냐

시아는 며칠전부터 꽤 큰소리를 지르며 대충 ‘음냐음냐’ 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아기들은 이러면서 말문이 트인다고 한다.

말을 하면 얼마나 귀여울까…^^

시아의 ‘음냐음냐’ 소리를 자세히 듣고 있으면

목소리를 대충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비음을 내는 듯하기도 하고 노래한번 부르면 쩌렁쩌렁 할 것 같은…^^

시아야~

언제쯤이면 ‘엄마, 아빠’ 하며 이 엄마의 마음을 떨리게 할거니?! ㅋㅋㅋ

(+140일) 시아 처음 뒤집다!

시아가 태어난지 140일 되는 2월 20일 월요일 저녁 7시경.

2주간 동안 시아는 빵빵한 궁디를 들썩이며 정말 꽤나 뒤집기 연습을 했다.

생각처럼 쉽지 않은지 얼굴은 벌겋고 두 주먹은 몸에 괴여 보라색이 되곤 했다.

침은 질질,

가끔 너무 힘을 주어 방귀 뿡~ 응가 푹~

이런실수들을 해 버릴때도 있었다.

그런 시아를 보며 기특하기도 했고 오히려 맘이 짠해 눈물이 날뻔하기도 했다.

커가는 발달과정이겠지만 천천히 해도 되는데 하는 마음에 가끔씩 엉덩이를 돌려주며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더니 잠시 시아를 눕히고 손톱을 깎던 중,

시아가 순식간에 휙 하고 뒤집은 것이다.

다행히 카메라를 옆에두고 있었기에 나름 역사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그렇게 뒤집은 후, 지금은 잠시 자리를 못비울 정도로 너무 뒤집고 있다^^

이젠 기어갈 준비를 하는지 팔이 저으며 도통 앞으로 가지 않는 몸에 대해 화를 낸다 ㅋㅋㅋ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시아를 보며 요즘은 많은 생각이 든다.

모유수유를 지속해야 하나, 분유를 줘야하나.

밤중수유를 끊어야 하나, 이유식은 언제 시작해야 하나. 등등

복귀를 앞두고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과 고민들이 가끔은 나를 무기력하게도 만들지만

자꾸 이러다 때를 놓칠까 싶다.

시아에게 느림과 여유 자립이란 걸 알게 해주고 싶지만

부모로서 쉽지 않은 것들이다.

내 자식이기에 물고 빨고 싶은 그 맘이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글을 쓰는 오늘은 토요일…

잠시 시아를 재워두고 나또한 어지러진 생각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시아의 모빌

시아가 색깔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이 모빌을 너무도 좋아한다.

아기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요동을 치고 소리를 내며 모빌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산후조리원에서 있을때 아주 간단하게 조립했던 모빌이다.

모양이 예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데…

오늘아침, 모빌 보는 시아를 보며

갑자기 시아가 보는 모빌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다.

좁은 아기침대에 시아와 머리를 나란히 하고 모빌을 보니,

시아가 보는 세상은 이렇게 다르다니…

나에겐 그저 줄로 대롱대롱 매달린 장난감일 뿐인데…

우리 시아에겐 모빌은 분명 하늘을 멋지게 날으는 나비이고 벌이고 꽃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