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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의 글을 읽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유쾌해진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비판하고
    왜 그럴까..하면서도 지나쳤던 것들은
    그 원인을 제시해준다….

    전체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도 단결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구한말의 개화파들.. 그리고 최근의 박정희 지지론자들…
    그들로 인해
    진정한 개인주의가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성숙할 기회를 놓쳤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개인주의의 본뜻이 무언지는 알겠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실천해야 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를 배반한 역사

    지금도 나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국 체류 시절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한 사립대학교의 교원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였는데, 우연히 그 대학의 학보에서 한 학과의 학생회장이 쓴 글을 보게 되었다. 글은 대선배격인 1992년 학번의 학생회장이 어린 후배(대부분이 1995년-1996년 학번)들에게 세상의 진리를 가르치는 일종의 훈시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특이하게 여겼던 것은, 글을 쓴 이가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애국. 애족하는 학생들이 모든 것을 바쳤던 80년대”와 “개인주의가 독버섯처럼 번진 현재의 일그러진 시절”을 대조시키면서 개인주의의 폐단을 논하는 부분이었다. 그때 내가 받은 인상은 그 학생회장이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동의어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p.79)

  • 한강

    한강

    지난 한달 동안 ‘한강’이 있어서
    오가는 전철 속이 따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
    한강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조정래’라는 사람이 대단한 소설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유일민. 유일표 형제가
    상황은 다르지만, 성격이나 취향 같은 게
    나랑 창섭이랑 닮은 것 같아서
    초반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궁금했었던 6-70년대 사건들을 마치 내가 그 때 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가끔씩 버스를 타고 동네를 지나면
    창밖에 보이는 집 하나하나…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정겹게 느껴지고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느껴지곤 한다…
    저 사람들도 이런저런 사연들 겪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겠지? …..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되는 것도…
    한강이 준 선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인연

    인연

    C양의 추천으로 읽어보았다.

    사실 그렇다…
    생쌀을 씹고 보름을 예사로 굶는
    그런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런 수필집을 보면
    멍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이런 짤막짤막한 수필집을 읽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욕심없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질 땐
    마음이 환해지기도 했다…

    나중에 나이도 제법 들고
    지나온 삶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을 때
    꼭!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한다.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