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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만화

    오랜만에 쓰는 독후감이다.
    사실 독후감을 포함해서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좀 구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걸 내가 왜 굳이 적고 있을까 하는..)
    다른 바쁜 일에 밀려서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가끔 지난 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이렇게라도 적어두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인생만화’를 보면서
    좀 더 시간을 내어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인데,
    그 그림과 감칠맛 나는 글을 보고 있으면
    내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자전거 타고 양재천을 달리는 여유 정도는 가져야겠다.
    인생만화
    책을 덮고나니 눈에 들어오는 표지의 한자 제목.
    人生漫畵가 아니라 人生萬花였다.

    나는 출근길에 여기저기 눈이 머무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
    골목에서나 지하철에서.
    그림을 그리면 대상과 대화하게 되고 친해지고
    사물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어,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다.
    무엇이든 천천히 그리면 다 그림이 되어 어떤 때는 내가
    마이다스의 손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은 사물 자체가 원래 황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실 습관이어서
    그리지 않고 있으면 언제 황금이었냐 싶게
    그냥 사물로 돌아가버린다.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말이다.
    아침에 골목을 나서면 이런저런 것들이 그려달라고
    발목을 잡는다.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 행복한 천형 (p.129)

    인생만화
    박재동 글, 그림 | 열림원 | 2008

  • 서른살

    한해가 가고,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서 별 느낌 없이 살아왔었는데,
    ‘서른살’이란 나이는 마치 나에게 묵직한 짐을 지워주는 것 같다.
    이젠 내 이름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인 것도 같고.
    뭔가 서른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할 것만 같다.
    소녀시대도 좋아하면 안 될 것 같고,
    작은 가방도 메면 안 될 것 같고,
    쁘띠첼도 좀 줄여야 하나… ㅎㅎ
    요즘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사람의 크기/도량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서른 다섯살 그리고 마흔살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내 일을 당당하게 해나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동기들…

    08-465.jpg
    – 2008년 8월. CMC신입연수교육. 용인 하이닉스 인재개발 연수원 (나, 유밀화쌤, 초롱이)
    처음으로 동기 싸이에 놀러갔다 가져 온 사진~
    2008년 발령 동기 여자 3명, 남자2명~
    아마 향후 5년간 신입이 들어오지 않을것으로 보인다^^ㆀ
    벌써 입사한 지 꽉찬 1년이 되었고
    우리는 신입아닌 신입으로 입사를 하고 6개월째 이렇게 신입직원 연수를 갔었다.
    어제 친구랑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후배들이 24명이 생겼고 어느새 대리를 달았다고 한다.
    후배가 생기는 것도 참 좋을테지만
    아직 난 업무에 대한
    또 사람관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기에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또래 하나없는 사무실에서
    다른 건물에 있지만 동기가 있다는 사실에 때론 든든할 때도 있다…
    우리 다음주 ‘떡클’ 한번 모일까? ㅋㅋㅋ
    모두들 주말 잘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