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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실이 태어난 날

    어젯밤 집에 와서 블로그에 글 쓰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안 와서 뒤척뒤척~

    나꼼수 밀린 방송을 듣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불 켜고 출산책을 독파!

    그런 후에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문자가 왔다.

    ‘지금 올 수 있어요?’

    다급한 신호는 안 왔지만 진통이 점점 세진다고 한다.

    다시 옷을 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정도.

    3시쯤에 양수가 터졌고,

    그 뒤로는 긴박하게 진행이 됐다.

    공휴일임에도 새벽 5시에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신 담당 의사 선생님.

    정현이가 아기 낳는 꿈을 꾸셔서 전화하고 나오셨단다. ^^;;

    튼실이 맥박이 고르지 않고 양수가 터진 상태여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시간을 지체하면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튼실이 맥박 상태를 체크하면서 조금씩 자궁수축제를 투입했다.

    진통이 올 때면 몸을 비틀며 고통을 참는 정현이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나는 방 밖으로 쫓겨났다. ㅎ

    간호사가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장면에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리다

    출산했다는 간호사의 말에 안도했다. ^^

    탯줄을 자르러 방에 들어가고 그제서야 우리 튼실이가 딸이란 것을 알았다.

    너무너무 작고 귀엽다. ^^

    태어난 시각은 7시 13분. 체중은 2.7kg.

    이 아기가 나와 함께 살아갈 또 한 명의 가족이구나..!

    이제 우리 같이 더 재밌고 즐거운 삶을 살아보자.

    튼실아 반갑다..!! ^^

  • (36주) 에피소드

    입원 이틀째,

    통증이 있지만 차분한 정현이 모습 보면서

    1-2주 정도 지나고 낳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오늘 내일 아기가 나올지도 모른단 얘기에

    기대와 걱정이 섞인 감정으로 가슴이 떨려온다.

    예정일이 아직 4주나 남았는데,

    아기가 힘내서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초반에 힘든 고비 넘겼던 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도 함께 따라온다.

    튼실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

    아래는 오늘 저녁에 있었던 에피소드.

    오늘 저녁, 병실을 나와서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었다.

    중국집을 나와서 핸드폰을 보니 아래처럼 쪽지가 와 있었다.

    ‘무슨 뜻이지?’

    전화를 걸려고 보니 정현이한테서 왔던 부재중 전화가 1통.

    전화를 해보니 응답 없음.

    ‘모야~ 벌써 온 거야? 나올 때 멀쩡했는데!!!!’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계단을 박차고 병실로 들어갔는데,

    태연하게 코 풀고 있는 정현이.

    옆에 있던 산모가 분만실로 들어갔다는 뜻이었단다. ㅎㅎ

    ‘빨리 달려왔네, 합격!!’

    오늘밤 비상 대기 상태다.

  • 튼실아 힘내자

    금요일 저녁 퇴근겸 회식을 앞둔 시간.

    오전 진료때 나와 튼실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퇴근할때 교수님이 태동검사를 한번 더 하자셨다.

    아침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심신이 지쳐있던 날이기도 했다.

    태동검사를 하던중 갑자기 튼실이 맥박이 떨어졌다했고 갑자기 의료진이 모이더니 심각하게 이것저것을 묻고 교수님을 호출한다. ㅜㅜ

    의학용어의 이해는 한계가 있기에 갑자기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무섭고 두려웠다.

    결국 입원을 했고 분만실서 이틀밤을 보내고 있다.

    소리지르고 울부짖는 산모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이불을 덮고 엉엉 울음이 나왔다. 세상의 출산의 고통을 겪는 엄마들이 정말 가엾고 불쌍했다.

    나도 곧 저렇게 울고 소리지르며 아기를

    낳겠지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곳에서 그대로 느끼고 있다.

    4~5분간격의 배뭉침과 통증이 강해지면서 튼실이 볼날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비록 일찍 나올것 같지만 튼실이를 위해 힘낼거다. 그리고 또 지켜주시리라 믿으며 떨리는 맘을 쉼호흡으로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