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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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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5월이 되었다.

    예상치 못하게 시아는 한달 먼저 세상에 나왔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엄마인 나를 알아보고는 반기고 소리내어 웃는다. 그럴수록 마음 한켠이 짠해온다.

    복직을 하루 앞둔 지금 잠이 오질 않는다. 아이에 대한 걱정, 즐거움과 보람이 사라진 직장생활에서 내가 잘 해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에 심란한 새벽이다.

    마치 운동회 100m달리기를 하려 출발선에 선 기분이다. 배가 아프고 초조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일단 출발하면 그리고 100m를 달리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듯 그렇게 보내보자…

    난 아내이자 엄마니까 조금 더 현명하게 그렇게 사람을 대하자…

    바르지 못한 사람들 속에서 부화가 나고

    의롭지 않은일에 분노가 치밀어도 좋은것만 생각하며 그렇게 지내보자.

    그래서 시아가 내 나이가 되고 내 위치에 왔을땐 세상으로부터 좀더 수월하고 상처받지 않게 세상을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자…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 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쯤 접어둘 것

    시인 문태준『 먼 곳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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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고 오랫동안 길게 행동할 것…

  • 시아의 코감기

    시아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다.

    엄마와 아빠의 휴가와 복직을 위해 잠시 혼합수유를 해서 그런건지 면역이 약해졌나보다.

    젖을 먹을때도 숨을 쉴때도 코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시아를 보며 맘이 아프다.

    갑갑하고 힘든데도 방실방실 웃어주는 우리시아.

    얼른 나아라. 시아야 엄마가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