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Review

  • 인연

    인연

    C양의 추천으로 읽어보았다.

    사실 그렇다…
    생쌀을 씹고 보름을 예사로 굶는
    그런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런 수필집을 보면
    멍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이런 짤막짤막한 수필집을 읽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욕심없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질 땐
    마음이 환해지기도 했다…

    나중에 나이도 제법 들고
    지나온 삶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을 때
    꼭!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한다. (p.80)

  • 태백산맥

    태백산맥

    올 여름 여행은 벌교-보성이다..!! 하면서
    정신없이 책을 읽었던 때도 있었는데
    비 때문에 여행도 포기하고…
    그 후론 책에도 손이 잘 안 가다가
    빨리 읽고 한강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느릿느릿..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광섭씨는 누가 제일 맘에 드세요?’
    얼마전 회사 회식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 때 한창 읽던 태백산맥은 다 읽었냐면서 회사형이 물었다…
    ‘염상진이요…’
    아무 생각없이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에 난 생뚱해져서
    내가 왜 염상진이라고 했나… 잠시 멍해졌다… 😐
    ‘움…머…아직 젊으니깐… 그러시겠죠….^^’
    아직 젊으니깐……….

    난 염상진의 그 확고부동한 신념과 빈틈없는 행동들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지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내 모든 걸 걸어도 아깝지 않은 나의 소중한 신념이 있는가…?
    치열하게 살고 싶다…
    치열하게….

    난 이 다음에… 마지막에…
    염상진의 부하들처럼
    바라던 대로 살았으니 원도 한도 없다…
    말하면서 죽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