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Life

  • (17주 3일) 튼실아 졸려?!

    1달만에 받는 정기검진.

    1달동안 배도 부쩍나오고 태동도 느껴지기에 튼실이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고 보고 싶었다.

    1달전 검사할때는 몸을 너무 많이움직여서 제대로 관찰하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래서 아침식사도 거르고 진료하기만을 기다렸다.

    너무 배가 고팠나?! 아님 30분의 대기시간에 내가 좀 힘들었던 것일까?!

    우째 튼실아 그러고 있니…

    우리 튼실이 영락없이 졸고 있는 자기 아빠 모습을 닮았다.

    졸고 있는건지… 아무리 초음파를 하면서 배에 자극을 주고

    앉았다 다시 일어나도 요자세 그대로다.

    심장은 잘 뛰는데~~~ 튼실아 얼굴좀 보여줘;;;

    튼실이의 누워있는 모습을 못봐서 인지 기분이 좀 울쩍했다.

    또 2차 기형아 검사도 걱정이 되었고…

    아기를 가지면 모든게 걱정이 되고 모든게 조심스럽다.

    또 엎드려 몸을 말고 있는 튼실이를 보니 맘이 짠하기도 했다.

    아기가 힘든가? 지치나? 아침에 내 컨디션이 안 좋아 이런건가? 하는 생각에

    오전내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하지만 진료를 마치고 와서 군것질을 하니 다시

    배에서 꾸물렁 꾸물렁 하는 움직임이 느껴져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되는길은 참 힘들다.

    눈물이 나다가도 기쁘고 몸이 좋다가도 이내 급 나빠지고…

    그래서인가 우린 자식에게 기대하게 되고 또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봄날.

    튼실이가 태어날 계절엔 바람이 선선히 불겠지?

    튼실아~~~ 조금만 더 힘내자!!! ^^

  • (17주) 튼실이의 태동

    저번주 부터였을까?

    장이 살짝 들썩거리는 느낌에 ‘내 장의 기능이 쇠퇴하긴 했구나ㅜㅜ’ 라고 느꼈을뿐이었다.

    그런데 주말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서일까?

    주말 동안 꿀렁이는 느낌이 연속으로 느껴지고 배꼽주위에선 볼록 거리는 느낌도 들었다.

    아~~~! 이게 태동인가? 하는 신기함과 왠지 모르게 벅찬 이 기분.

    오빠가 배에 손을 올리면 손의 무게감이 느껴지는지 또 조용해지고~

    오늘은 출근을 해 점심을 먹고와 일을 시작하려하니

    또 꿀럭거리다가 탄산이 터지듯 포보보복~ 하다 다시 꿀럭~ㅎㅎㅎ

    ‘아 튼실아~ 이 엄만 니가 진짜 너무 보고싶어~^^

    움직인다는건 건강하단 거니까 이 엄마 한몸 부서져도 힘차게 움직여다오’ ㅋㅎㅎ

  • (15주) 비 오는 아침…

    *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연휴들을 보내고 출근을 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지러움, 현기증, 울렁거림…

    그래도 정말 살만큼 나아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든건 힘든거다…

    페이스북을 보다 대학시절 교수님의 글을 봤다.

    요즘 모든이의 관심사인 프로그램 ‘난 가수다’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으셨다.

    교수님 본인 스스로가 ‘난 교수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셨는데…

    나야말로 ‘난 엄마인가?’에 대한 성찰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몸이 부대낀단 이유로 먹고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기에게 나쁜것만 주는게 아닌지…

    먹지 않던 커피가 정말 너무나 먹고 싶은데

    좋아하던 쌀밥이 너무나 먹기 싫은데 내 몸뚱이가 반응하는대로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날 보면

    가끔 죄책감이 들때가 많다.

    흐흐…

    엄마로서,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난 요즘 빵점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비오는날 아침 참으로 꿀꿀하다…

    칫! 이 상황에 배는 왜 고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