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Life

  • (29주) 코 큰 튼실이^^

    – 자궁 경부길이 : 2.9cm

    – 아기 머리사이즈 정상

    – 몸은 조금 말라 산모가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함.

    – 교수님이 자꾸 코가 크다고 아빠가 코크냐고 물어보심 ㅋㅋㅋ

    어느덧 벌써 29주 나이를 먹은 튼실이…

    항상 5시 30분 정도 되면 퇴근하자고 엄마배가 뭉치도록 부여잡는다… ㅜ.ㅜ

    오늘 오전은 3주만에 진료를 봤다.

    정말 거의 처음으로 교수님이 무서운 얘기를 안하셨다.^^

    자궁 경부길이가 좀 짧긴 하지만 그래도 좀 길어져서 걱정은 크게 하지 말라고…

    매일 갈때마다 걱정 한보따리씩 안고 왔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그나마 신경 써야 할것은 아기의 몸이 조금 홀쭉해서 많이 먹어야 한다는것…

    난 정말 최선을 다해 먹고 있는데~ 영양가 없는 것만 먹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은 가끔 상상을 한다.

    우리 튼실이가 태어나서

    나와 오빠에게 안길때…

    애기냄새 폴폴 풍기며 옹아리할때…^^

    비록 잠 못자며 눈비빌 날도 있을테고…

    여기저기 쑤시며 아프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행복할까…

    회사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선생님이 그러셨다.

    아기가 태동할때 얼마나 기쁜지 우렵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다고…

    그말에 순간 충격을 먹었다~

    정말 얼마나 외롭지 않은거였다… 두렵지도 않고…

    이렇게 내 배안에서 쿵쿵 거리고 있는 튼실이가 있는데~^^

    부디 개월수 잘 채워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오늘도 기도한다.

    튼실이 배고프니? 엄마배에서 천둥친다 ㅋㅋ 가자~~!

  • 마더하시라…?!

    보건복지부 ‘마더하세요(마음을 더하세요+엄마되세요)’ 캠페인

    한참 입덧으로 힘들었을때 라디오를 통해 이 광고를 처음 접했다.

    출근준비를 하던 나는 갑자기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그러다 어느순간 이 광고를 보게되기라도 하면

    신경질적으로 채널을 돌리거나 나도 모르게 입에서 중얼중얼 욕이 나온다 ㅋㅋㅋ

    아기를 가진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홀몸이었을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나조차 너무나 당황스러울만큼 몸과 맘이 외계인같다.

    그걸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뱃속에 있는 아기도 같이 느끼니 더더욱 문제다.

    “배뭉침이 뭐야?” 했지만 지금은 안뭉치면 신기할 정도로

    몸은 외부환경에 또 엄마의 심리에 정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으로서

    대학땐 생각치 못했던 사회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어려움들을 지금 왕왕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아기가진게 자랑이냐?” 라는 말을 들을까봐 “너만 갖냐?” 라는 말을 들을까봐

    정말 꾹꾹꾹 참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기본적인 배려와 최소한의 배려가 있었음…

    아주 작은 일이 임산부들에겐 굉장히 고마운 힘이 된다.

    이 글을 쓰면서도 자꾸 울컥 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다.

    제발 튼실이가 느끼지 말고 정말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음 하는 엄마의 큰 욕심을 가져본다.

    아~ 근데 오늘은 왜이리 우울하고 짜증이 날까… 릴. 랙. 스… OTL

  • (26주) 올라가자 튼실아…

    (26주 3일)

    – 튼실이 많이 내려와 있음. (자궁경부길이 2.5cm)

    – 일시적 저혈압 증상 반복

    – 빈혈수치 정상

    – 당수치 정상

    – 손가락이 무지 길다고 교수님이 신기해하심^^

    * 늘 아침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늘 좋지않은 아침의 컨디션이라 견딜만했다.

    저번주 까지만 해도 걷는게 좋았고 계단을 오를때 숨이 차고

    골반의 통증이 있는것 외엔 평지를 걸을때도 나쁘진 않았는데…

    주말을 보내고 출근한 월요일 아침…

    걷는것 조차 힘이 들긴했다.

    사무실에 와 아침회의를 할때 즈음…

    갑자기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이 조여오고,

    현기증이 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짐을 느끼면서도…

    계속 회의를 했다. 나름 인내의 달인인 내가…

    결국 화장실로 가야했고 의자에도 앉아 있을수가 없었다…

    우리 튼실이 가져 초반에 입원한다고 휴가를 제법 썼던 난 어떻게든 버텨보기 위해 참아보려했지만

    택시타고 바로 집으로 와 내내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그렇게 월요일을 보냈다.

    입덧이 끝나고 이즈음이 가장 편하다고 하는데

    입덧 할때보다 약간 나아진 기분만 든다…

    배도 뭉침이 잦아졌고

    컨디션은 내 맘대로 조절이 되질 않고…

    이래서 엄마가 되는게 힘들고 그래서 자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나보다…

    그치만 난 요즘 튼실이에게 참 미안하다.

    엄마로서 해 주고 있는게 너무 없고

    그저 건강하게 예쁘게 잘 자라주겠지 하는 맘만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직장맘으로서 체계적인 태교도 하지 못하고 있고

    그저 집에 오면 피곤해 누울뿐이고…

    그래도 잘 자라주겠지 하는 엄마의 욕심과 바람…

    그래서 더 예민해지기도 하고 더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생각, 바른 생각 잊지 말고 오늘도 하루 잘 보내야겠다…

    튼실아~

    많이 힘들어서 내려와 있는거지?

    엄마랑 아빠가 빨리 널 보고 싶지만 적당할때 다 자라고 나오렴~~^^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라 너가 너무 빨리 나와버림 힘들어~!

    충분히 뱃속 세상 즐기고 나오자!!! ㅇㅋ?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