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 비 오는 아침…

*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연휴들을 보내고 출근을 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지러움, 현기증, 울렁거림…

그래도 정말 살만큼 나아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든건 힘든거다…

페이스북을 보다 대학시절 교수님의 글을 봤다.

요즘 모든이의 관심사인 프로그램 ‘난 가수다’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으셨다.

교수님 본인 스스로가 ‘난 교수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셨는데…

나야말로 ‘난 엄마인가?’에 대한 성찰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몸이 부대낀단 이유로 먹고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기에게 나쁜것만 주는게 아닌지…

먹지 않던 커피가 정말 너무나 먹고 싶은데

좋아하던 쌀밥이 너무나 먹기 싫은데 내 몸뚱이가 반응하는대로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날 보면

가끔 죄책감이 들때가 많다.

흐흐…

엄마로서,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난 요즘 빵점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비오는날 아침 참으로 꿀꿀하다…

칫! 이 상황에 배는 왜 고프담…

(12주) 튼실아~ 봄이야~

지난 주, 초음파 사진을 보니 튼실이는 긴팔에 탯줄을 어깨에 들러메고

편안하게 누워있었다.^^

모습을 안보여줘서 엄마를 참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아기곰 젤리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니~

일요일 저녁이 되면 더더욱 입덧이 심해져 월요일은 참 견디기 힘든 요일이다.

그래도 일하는 엄마맘을 알아서인지 일하고 있을땐 잠잠하다가

점심시간이 되고 퇴근시간이 되면 또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를 거침없이 알려댄다.

예전엔 아기를 가지면 좋은것만 먹고 좋은생각만 해야지 하는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엄마가 되는 첫번째 관문인가보다.

안마시던 커피가 들이키고 싶고,

1년에 몇번 먹을까 하는 햄버거가 끼니때마다 생각 나고,

그렇게 좋아하는 갓지은 쌀밥은 글자만 봐도,

맨날 달고사는 유산균 요거트는 TV광고만 봐도 울렁거린다…

그래도 이럴때일수록 태교를 잘해야 겠단 생각은 변함없다.

이번주부턴 꼭 태교프로그램 가동할테다…!

김튼실 기다려라!!!

(9주) 봄햇살, 봄내음

어느덧 튼실이는 9주가 되었다…

쑥쑥 자라는 만큼 봄이 가까워옴을 느낀다.

오늘은 금요일이면서도 모처럼 따뜻하고 햇살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일이 많아도 기분이 묘하게 좋다~

어제부터 이상하데 입덧이 줄었다.

속 울렁거림은 물론 두통까지 몰고왔던 입덧이 잠시 소강상태인걸까?

울렁거림만 없어도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다니…

그러면서도 은근 불안하다.

입덧이 있다는건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인데~

그래도 남들보다 일찍했던 입덧이니까 이젠 좀 사라졌음 좋겠다.

한 생명을 내 몸에 간직해서 잘 낳는다는걸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회사의 한 선배는 이제 좀 입덧이 끝나고 안정을 찾으려하니

아기가 자궁밑으로 내려와있어 조산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말을 들으니 남일 같지 않고 내 맘도 괜시리 싱숭생숭해진다.

감정조절도, 일의 능률도 조절이 안되는 지금의 이 시기…

엄마, 아빠가 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답답한 이 사무실 공간에서 좀 벗어나야겠다~~~

튼실아~ 우리 바람쐬러나가자 ㅋㅎㅎ

(3주) 사랑해~ 소중한 My Baby…

*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2011년 2월 20일.

1주일 내내 몸이 많이 좋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맘에 테스터를 해보았고

너무나 정확한 빨간 두줄에 나도 모르게 펑펑 울어버렸다.

계획했던 아가였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엄마여서일까…?

아가를 가진 기쁨보단 내 자신에 대한 미래, 포기하게 될 것들을

그 짧은시간에 미리 생각하면서 신랑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그래서였을까?! 철없는 엄마에게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2주의 입원과 1주의 요양을 시켜준 효도쟁이 ^^

계속되는 출혈과 아직 보이지 않는 아기, 부정적인 교수님의 반응들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예민했다.

입원하고 3일정도 되었을때,

입덧이 시작되었고 아기의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다.

아직 아기집안에 동그란 혈종이 아기와 함께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난 우리 아기가 잘 버텨주리라는 소망과 기대를 가져본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 세상문을 두드렸음 하는 바람으로 신랑이 지어준

아가 너의 태명은 ‘튼실이’ 야~

정말 사랑하고 너무 고마워 튼실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