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ia

  • (36주) 에피소드

    입원 이틀째,

    통증이 있지만 차분한 정현이 모습 보면서

    1-2주 정도 지나고 낳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오늘 내일 아기가 나올지도 모른단 얘기에

    기대와 걱정이 섞인 감정으로 가슴이 떨려온다.

    예정일이 아직 4주나 남았는데,

    아기가 힘내서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초반에 힘든 고비 넘겼던 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도 함께 따라온다.

    튼실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

    아래는 오늘 저녁에 있었던 에피소드.

    오늘 저녁, 병실을 나와서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었다.

    중국집을 나와서 핸드폰을 보니 아래처럼 쪽지가 와 있었다.

    ‘무슨 뜻이지?’

    전화를 걸려고 보니 정현이한테서 왔던 부재중 전화가 1통.

    전화를 해보니 응답 없음.

    ‘모야~ 벌써 온 거야? 나올 때 멀쩡했는데!!!!’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계단을 박차고 병실로 들어갔는데,

    태연하게 코 풀고 있는 정현이.

    옆에 있던 산모가 분만실로 들어갔다는 뜻이었단다. ㅎㅎ

    ‘빨리 달려왔네, 합격!!’

    오늘밤 비상 대기 상태다.

  • 튼실아 힘내자

    금요일 저녁 퇴근겸 회식을 앞둔 시간.

    오전 진료때 나와 튼실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퇴근할때 교수님이 태동검사를 한번 더 하자셨다.

    아침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심신이 지쳐있던 날이기도 했다.

    태동검사를 하던중 갑자기 튼실이 맥박이 떨어졌다했고 갑자기 의료진이 모이더니 심각하게 이것저것을 묻고 교수님을 호출한다. ㅜㅜ

    의학용어의 이해는 한계가 있기에 갑자기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무섭고 두려웠다.

    결국 입원을 했고 분만실서 이틀밤을 보내고 있다.

    소리지르고 울부짖는 산모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이불을 덮고 엉엉 울음이 나왔다. 세상의 출산의 고통을 겪는 엄마들이 정말 가엾고 불쌍했다.

    나도 곧 저렇게 울고 소리지르며 아기를

    낳겠지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곳에서 그대로 느끼고 있다.

    4~5분간격의 배뭉침과 통증이 강해지면서 튼실이 볼날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비록 일찍 나올것 같지만 튼실이를 위해 힘낼거다. 그리고 또 지켜주시리라 믿으며 떨리는 맘을 쉼호흡으로 달래본다.

  • 출산가방

    어느덧 35주 하고도 3일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맘이 참 분주하다.
    이사문제도 있고 집수리도 해야하고 출산준비도 해야하고
    머리는 꽤나 복잡한데 일이 진행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럴때 일수록 돌아가라 했듯이…
    곧 있음 태어날 우리 튼실이한테 미안함이 큰만큼
    편안하게 잘 보듬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출산가방은 예정일보다 한달 먼저 싸 놓는다고 한다.
    조그만 캐리어 하나와 여행백을 꺼내놓고 생각 날때 마다 하나씩 넣고 있다.
    진통이 오면 무조건 가방 싣고 가야하니까 하나씩 잘 정리해보자.

    * 튼실이 준비물

    : 배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거즈손수건 20장, 기저귀, 물티슈, 손싸개, 발싸개

    * 엄마 준비물

    : 기초화장품, 바디용품, 가그린, 칫솔, 치약, 세안용품, 손톱깎이, 머리끈, 빗, 수건, 산모내의, 손목보호대, 수면양말, 안경, 렌즈액, 크리넥스, 수유쿠션, 슬리퍼, 철분약, 카메라, 충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