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wangsub

  •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

    시아가 태어난 후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새롭기도 하고,

    마치 어제 태어난 것처럼 그 사이의 시간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때도 있다.

    벌써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다.

    뱃 속에 있을 때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아픈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면 아기가 예민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하는 걸 알았는지 한 달 먼저 나와서

    건강하고 아주 순하게 잘 자라고 있다.

    고맙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기특하다.

    시아야, 엄마가 너를 안고 밥 주고 씻기느라 몸에 성한 곳이 없단다.

    그래도 시아 얼굴만 보면 힘든 걸 잊고 웃으면서 다시 안는 그런 엄마란다.

    지금처럼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해 시아야~ ^^

  • 튼실이 태어난 날

    어젯밤 집에 와서 블로그에 글 쓰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안 와서 뒤척뒤척~

    나꼼수 밀린 방송을 듣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불 켜고 출산책을 독파!

    그런 후에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문자가 왔다.

    ‘지금 올 수 있어요?’

    다급한 신호는 안 왔지만 진통이 점점 세진다고 한다.

    다시 옷을 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정도.

    3시쯤에 양수가 터졌고,

    그 뒤로는 긴박하게 진행이 됐다.

    공휴일임에도 새벽 5시에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신 담당 의사 선생님.

    정현이가 아기 낳는 꿈을 꾸셔서 전화하고 나오셨단다. ^^;;

    튼실이 맥박이 고르지 않고 양수가 터진 상태여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시간을 지체하면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튼실이 맥박 상태를 체크하면서 조금씩 자궁수축제를 투입했다.

    진통이 올 때면 몸을 비틀며 고통을 참는 정현이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나는 방 밖으로 쫓겨났다. ㅎ

    간호사가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장면에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리다

    출산했다는 간호사의 말에 안도했다. ^^

    탯줄을 자르러 방에 들어가고 그제서야 우리 튼실이가 딸이란 것을 알았다.

    너무너무 작고 귀엽다. ^^

    태어난 시각은 7시 13분. 체중은 2.7kg.

    이 아기가 나와 함께 살아갈 또 한 명의 가족이구나..!

    이제 우리 같이 더 재밌고 즐거운 삶을 살아보자.

    튼실아 반갑다..!! ^^

  • (36주) 에피소드

    입원 이틀째,

    통증이 있지만 차분한 정현이 모습 보면서

    1-2주 정도 지나고 낳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오늘 내일 아기가 나올지도 모른단 얘기에

    기대와 걱정이 섞인 감정으로 가슴이 떨려온다.

    예정일이 아직 4주나 남았는데,

    아기가 힘내서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초반에 힘든 고비 넘겼던 때를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도 함께 따라온다.

    튼실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

    아래는 오늘 저녁에 있었던 에피소드.

    오늘 저녁, 병실을 나와서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었다.

    중국집을 나와서 핸드폰을 보니 아래처럼 쪽지가 와 있었다.

    ‘무슨 뜻이지?’

    전화를 걸려고 보니 정현이한테서 왔던 부재중 전화가 1통.

    전화를 해보니 응답 없음.

    ‘모야~ 벌써 온 거야? 나올 때 멀쩡했는데!!!!’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계단을 박차고 병실로 들어갔는데,

    태연하게 코 풀고 있는 정현이.

    옆에 있던 산모가 분만실로 들어갔다는 뜻이었단다. ㅎㅎ

    ‘빨리 달려왔네, 합격!!’

    오늘밤 비상 대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