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Kwangsub

  • 결혼 3주년

    오늘은 결혼한 지 3년 되는 날.

    꽃다발 선물 한 번 한 적이 없는 내가 깜짝 선물로 아내 회사로 꽃바구니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돼서 회사 앞에 꽃배달 왔다는 아저씨 전화에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거 여기 올 게 아니라 부천으로 갈 건데요. ㅡㅜ

    주문한 곳에 전화했더니 배송지 제대로 입력됐단다.

    엇! 그럼 혹시!

    갑자기 드는 생각에 아까 그 아저씨께 다시 전화드렸더니 벌써 화원에 되돌려주

    고 다른데 가셨단다.

    화원에선 이미 아내에게 전화를 한 상태고, 난 아내의 깜짝 선물을 거절한 남편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화원이 가까운데 있어서 점심시간에 찾아왔다.

    꽃배달이 아니라 화초라고 얘기했음 한 번 더 생각해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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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사이어인의 머리를 닮은 산세베리아여,

    아내의 사랑을 담아 계왕권 8배로 일해서 칼퇴할 수 있게 해다오! ㅎ

  • 딸에게서 힘을 얻다

    손 대는 것마다 망가지고, 정신없이 바쁜데 진행되는 건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몸도 금방 피로해져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데,

    시아가 조금씩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전화에 다시 힘을 내서 늦게까지 일을 좀 더 하고 왔다.

    몸을 뒤집은 직후부터 시아는 기어가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먹 쥔 손이 퍼렇게 변할 정도로 제 몸을 지탱하는 것도 힘들텐데 무조건 앞으로 가겠단다.

    신기한 건, 뒤집을 때도 그랬지만, 무모해 보였던 것을 며칠 지나면 기어코 해낸다는 것이다. 시아를 보면서 ‘아빠도 우리 딸처럼 열심히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 시아 백일 영상

    백일도 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더 지나면 아예 못 만들 것 같아서 어제 오늘 백일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다시 봐도 뭉클하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다.

    엄마 뱃속에 생겨났을 때부터 세상에 나올 때까지 위태롭고 걱정스러웠던 때가 많아서인지

    건강하게 태어난 시아를 봤을 때 너무나 감사했고

    표현하기 힘든 어떤 경건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천사 같은 우리 시아, 앞으로도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