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Junghyun

  • (20주) 부모의 욕심

    * 어느덧 20주가 되었다.

    일산 KINTEX에서 베이비 페어가 열린다하여 바람도 쐴겸 오빠와 들렀는데…

    사람들 양손에 뭘 그렇게 사오는지…

    우리는 저렴하고 알뜰하게 키우자 다짐했는데~

    참 사람맘이 좋은 물건을 보니 마음이 꽤 동요하더라…

    그래도 소신을 지킬거샴!!!

    성장앨범 보다는 자연스런 스냅사진을 찍어주자했고,

    엄마 키만한 유모차보단 가볍고 산뜻한 유모차를 사기로 했으며,

    럭셔리한 아기욕조보단 오래 쓸 수 있는 큰 대야를 사고자 했다…

    그치만 부모의 욕심이 내 아기한테는 좋은거 멋진거 해주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이런것들보다 심적으로 내적으로 부유하고 풍요롭게

    채워주고 싶은맘이 간절하다.

    조금 더 현명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예의바른 사람…

    이 모두가 또 나의 욕심이겠지만

    우리 튼실인 그래주리라 믿으며^^

    “튼실아~ 대신 너희 아빠가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 니 배낭 미리 사 놓았다~” ㅋㅋㅋ

    “이거메고 야구장 가자~”^^!

  • (18주 4일) 본능

    평소 잠이 없는 나는 18주에 들어서자 마치 기면증 환자처럼 일을 하다말고 졸고 있다…

    또한 2시간 간격으로 허기가 지는 이 배는 어떻게 주체 할 수가 없다…

    아기를 가지면 정말 본능에 충실해짐을 느낀다…

    아~ 궁중떡볶이도 먹고싶고, 볶음밥도 먹고 싶고, 닭강정도 먹고 싶고, 시나몬 롤 모두모두 지금 당장 먹고 싶네 ㅋㅎㅎ

  • (17주 3일) 튼실아 졸려?!

    1달만에 받는 정기검진.

    1달동안 배도 부쩍나오고 태동도 느껴지기에 튼실이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고 보고 싶었다.

    1달전 검사할때는 몸을 너무 많이움직여서 제대로 관찰하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래서 아침식사도 거르고 진료하기만을 기다렸다.

    너무 배가 고팠나?! 아님 30분의 대기시간에 내가 좀 힘들었던 것일까?!

    우째 튼실아 그러고 있니…

    우리 튼실이 영락없이 졸고 있는 자기 아빠 모습을 닮았다.

    졸고 있는건지… 아무리 초음파를 하면서 배에 자극을 주고

    앉았다 다시 일어나도 요자세 그대로다.

    심장은 잘 뛰는데~~~ 튼실아 얼굴좀 보여줘;;;

    튼실이의 누워있는 모습을 못봐서 인지 기분이 좀 울쩍했다.

    또 2차 기형아 검사도 걱정이 되었고…

    아기를 가지면 모든게 걱정이 되고 모든게 조심스럽다.

    또 엎드려 몸을 말고 있는 튼실이를 보니 맘이 짠하기도 했다.

    아기가 힘든가? 지치나? 아침에 내 컨디션이 안 좋아 이런건가? 하는 생각에

    오전내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하지만 진료를 마치고 와서 군것질을 하니 다시

    배에서 꾸물렁 꾸물렁 하는 움직임이 느껴져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되는길은 참 힘들다.

    눈물이 나다가도 기쁘고 몸이 좋다가도 이내 급 나빠지고…

    그래서인가 우린 자식에게 기대하게 되고 또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봄날.

    튼실이가 태어날 계절엔 바람이 선선히 불겠지?

    튼실아~~~ 조금만 더 힘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