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Junghyun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 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쯤 접어둘 것

    시인 문태준『 먼 곳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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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고 오랫동안 길게 행동할 것…

  • 시아의 코감기

    시아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다.

    엄마와 아빠의 휴가와 복직을 위해 잠시 혼합수유를 해서 그런건지 면역이 약해졌나보다.

    젖을 먹을때도 숨을 쉴때도 코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시아를 보며 맘이 아프다.

    갑갑하고 힘든데도 방실방실 웃어주는 우리시아.

    얼른 나아라. 시아야 엄마가 너무 사랑해^^

  • 스스로 잠자기

    시아는 요즘 스스로 잠들기를 하고 있다.

    신생아때 가끔 배불리 먹으면 혼자 자곤 했지만 젖을 물고 자는 습관이있어 특히 밤에 잘때가 되면 난 젖을 빨리다가 넉다운이 되곤했다.

    그치만 삼일전부터인가 젖병을 빨고 나서는 시아는 배가 빵빵해지고 침대에 뉘여 놓으면 침대에 걸린 애벌레의 다리를 만지작 거리며 “레드썬” 모드로 꿈나라로 직행한다.

    이렇게 예쁘게 스스로 자는 시아가 대견하다.

    오빠의 말처럼 임신기간 회사생활로 참 힘들었는데 나에게 온 천사같은 선물인 시아.

    “시아야 그래도 이불은 차지 말고 꼭 덥고 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