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Junghyun

  • 아빠, 보고싶어요.

    시아는 나날이 부쩍 커감을 느낀다.

    알려주지 않아도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언제 뒤집나 했는데 이젠 무언가를 잡고서서는 옆으로 옆으로 한발자국씩 움직이고

    이젠 한손만 이용해 서 있는다.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딸…

    오빠와 내가 웃긴 표정을 지을때면 똑같이 따라하고

    때론 시키지 않아도 연속적으로 그 행동을 한다.

    예쁘게 행동하고 예쁘게 말해야지 ㅋㅋㅋ

    작은 장난감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돌리고,

    점퍼루의 딸랑이를 사정없이 엄지로 돌리고,

    식탁의자에 앉아 밥풀과자를 다 먹으면 “엄마~”하고 힘차게 부르는 씩씩한 시아.

    아직 9개월이지만

    나름의 건장한 체격으로 지나가던 사람을 놀라게 하는 우리 딸내미 ㅋㅋㅋ

    이렇게 죽~ 건강하게 잘 자라렴^^

  • 단유(斷乳)

    * 이틀전, 유축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토요일엔 미열과 전신무기력으로 힘든 오후를 보냈다.

    가슴이 뭉치진 않았으나 통증이 있었고 오늘은 출근을 해서 초음파와, 맘모를 예약해 둔 상태이다.

    외과교수님은 이제 모유를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9개월이면 적당히 먹였다고 생각한다고…

    아기를 낳고나서 부터는 내 건강에 자신이 없어졌다.

    멍울이 만져지기에 검사하자는 말에도 오늘은 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 아픈것은 단유이다…

    그래도 젖을 끊기전엔 시아에게 미리 언질이라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젖을 끊는다고 하면 얼마나 밤이 괴로울까…?

    오늘따라 병원에 아기들이 많이 보인다.

    난 직장맘이라 시아가 아파도 저렇게 안고 병원에 가주지도 못하고 있다.

    시아가 몹시 보고픈 오늘이다.

    검사에도 이상이 없어야겠지만 시아에게 힘든밤이 될 오늘…

    ‘시아야 미안해, 그치만 엄마 이해해줘…’

  • 시아가 앉았다.

    시아가 드디어 혼자 앚을 수 있께 됐다며 엄마께 전화가 걸려왔다.

    주말동안 튼실한 허벅지 때문에 다리움직이길 힘들어하던 시아.

    고된 노력끝에 성공…

    – 난 자고 있는데 이불 밖으로 나가서는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아 ㅋㅋ

    – 잠이 깨서는 방에 아무도 없으니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 엉엉 울고 있었다는 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