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at Big Sur

출장지에서 보낸 일주일 간의 휴가.

시아 때문에 맘 편히 이곳 저곳 구경도 못하고,

분위기 있게 식사도 못했지만,

폴짝폴짝 좋아서 뛰어다니는 시아를 보는 즐거움과

일주일 내내 같이 다니며 시아와 주고 받았던 몸짓,

그리고 아내와 나눴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행복 그 자체였다.

지금 태평양 상공에서

불편한 자리 때문에 칭얼대며 아빠를 부를 시아,

어젯밤 잠을 설쳐서 피곤할텐데

아이 때문에 자리에도 제대로 못 앉고 있을 정현이,

보고 싶다.

그리고 사랑해!

결혼 3주년

오늘은 결혼한 지 3년 되는 날.

꽃다발 선물 한 번 한 적이 없는 내가 깜짝 선물로 아내 회사로 꽃바구니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돼서 회사 앞에 꽃배달 왔다는 아저씨 전화에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거 여기 올 게 아니라 부천으로 갈 건데요. ㅡㅜ

주문한 곳에 전화했더니 배송지 제대로 입력됐단다.

엇! 그럼 혹시!

갑자기 드는 생각에 아까 그 아저씨께 다시 전화드렸더니 벌써 화원에 되돌려주

고 다른데 가셨단다.

화원에선 이미 아내에게 전화를 한 상태고, 난 아내의 깜짝 선물을 거절한 남편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화원이 가까운데 있어서 점심시간에 찾아왔다.

꽃배달이 아니라 화초라고 얘기했음 한 번 더 생각해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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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이어인의 머리를 닮은 산세베리아여,

아내의 사랑을 담아 계왕권 8배로 일해서 칼퇴할 수 있게 해다오! ㅎ

딸에게서 힘을 얻다

손 대는 것마다 망가지고, 정신없이 바쁜데 진행되는 건 없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몸도 금방 피로해져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데,

시아가 조금씩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전화에 다시 힘을 내서 늦게까지 일을 좀 더 하고 왔다.

몸을 뒤집은 직후부터 시아는 기어가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주먹 쥔 손이 퍼렇게 변할 정도로 제 몸을 지탱하는 것도 힘들텐데 무조건 앞으로 가겠단다.

신기한 건, 뒤집을 때도 그랬지만, 무모해 보였던 것을 며칠 지나면 기어코 해낸다는 것이다. 시아를 보면서 ‘아빠도 우리 딸처럼 열심히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시아 백일 영상

백일도 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더 지나면 아예 못 만들 것 같아서 어제 오늘 백일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다시 봐도 뭉클하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다.

엄마 뱃속에 생겨났을 때부터 세상에 나올 때까지 위태롭고 걱정스러웠던 때가 많아서인지

건강하게 태어난 시아를 봤을 때 너무나 감사했고

표현하기 힘든 어떤 경건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천사 같은 우리 시아, 앞으로도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다오.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

시아가 태어난 후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새롭기도 하고,

마치 어제 태어난 것처럼 그 사이의 시간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때도 있다.

벌써 시아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됐다.

뱃 속에 있을 때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아픈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면 아기가 예민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하는 걸 알았는지 한 달 먼저 나와서

건강하고 아주 순하게 잘 자라고 있다.

고맙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기특하다.

시아야, 엄마가 너를 안고 밥 주고 씻기느라 몸에 성한 곳이 없단다.

그래도 시아 얼굴만 보면 힘든 걸 잊고 웃으면서 다시 안는 그런 엄마란다.

지금처럼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해 시아야~ ^^